매주 주말에 8살, 4살 아이들과 뭘 해주며 놀아줄까 고민인데,

학교e알리미에서 보내준 가족축제 안내문을 보고 바로 신청해야겠다 생각했어요.

 

키트를 받아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이거 정말 너무너무 알차다. 준비하시는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각 체험별 지퍼백에 담겨져 있었는데, 재료하나하나 정말 센스있고, 세심하게 준비해 주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공유해 주신 설명 동영상은 이 키트를 준비해 주신 분들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의 모임인지를 함께 알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커피방향제 만들기를 제공해 준 해찬봉사단은 어린 학생들로 구성된 단체였는데, 어쩜 이리 기특한 생각을 하고 활동을 하고 있을까 기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칭찬해 주고 박수쳐주고 싶은 모임이에요.

 

각 체험별로 후기 적어볼게요. 

 

 

1. 커피방향제 만들기 

처음엔 그냥 커피가루인줄 알았는데, 설명 동영상을 보니 친환경재료로 만든 커피점토라고 하더라고요.

앞치마와 팔토시, 바닥에 김장매트와 테이블에 비닐까지 완벽 무장을 하고 시작하였는데,

생각보다 가루가 날리거나 지저분해지지 않았어요.

정해진 용량을 커피점토에 넣고
조물조물 반죽하니 정말 신기하게도 반죽이 되더라고요.

4살짜리 둘째는 촉감이 이상했는지 조금 만지작거리다가 도망쳐버리고

8살 큰아이와 저 둘이서 신나게 체험을 하였습니다. ^_^

특히나 한글모양틀이 있어서 원하는 글씨를 만들고 놀 수 있는 점이 더 좋았어요.

아이들 이름으로 사랑해 라고 써주기도 하고, 남은 점토로는 하트, 곰, 토끼를 만들었어요.

 

2. 유부초밥 만들기

유부초밥은 재료만 셋팅하여 주고,처음부터 끝까지 다 아이들이 만들어보게 하였어요.

직접 만들어서 더 맛있었는지, 접시에 놓아야 할 초밥이 바로바로 다 입으로 들어가버려서 플레이팅된 사진이 없답니다. ^_^;;;

앞치마를 하고 열심히 만드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ㅎㅎ

저희는 다른 재료없이 나누어주신 세트에 있는 것으로 기본초밥을 만들었는데요, 기본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초밥이 되었습니다.

 

 

3. 천연비누만들기

가장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던 체험이었어요.

막연하게 비누만들기는 복잡하고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동영상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쉽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단, 동영상에는 몰드가 2개로 나와 있었는데, 제가 받은 키트에는 몰드가 하나만 있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넉넉하게 주신 종이컵이 있어서 동그랗고 예쁜 비누를 만들수 있었어요.

이 체험은 뜨거운 것을 만질 수 있어 제가 체험하고 아이들은 옆에서 구경하였는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는지 제일 기억에 남는 체험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에센셜 오일 향도 너무 좋았고요, 요즘과 같은 시기에 직접 만든 비누를 사용하니 아이들도 더 즐겁게 손씻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4. 가족액자 만들기

저희는 클레이만 사용하여 꾸며보았어요.

무지개 색 옷을 만들고 싶었던 아이는, 주황색, 초록색, 남색, 보라색을 만들면서 색조합에 대한 학습도 함께 하였답니다.

저희는 4인 가족이라서 한명을 더 만들어서 붙여줘야겠다 했는데,

큰 아이가 자기가 아빠, 엄마, 동생의 사진을 찍어주는 컨셉으로 하고 싶다고 해서 그대로 3인 액자가 되었어요.

아빠에게 모자도 씌워주고, 동생에게 풍선도 만들어주고, 볼터치를 해야 귀엽다며 얼굴에는 분홍색 클레이도 붙여 주었어요.

액자 뒷편에는 동생에게 보내는 비밀 편지도 썼답니다.

너무 좋은 체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덕분에 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다음번에는 직접 만나뵈며 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